당골 춘당댁이라면 나라에서 두 차례나 정문을 내린 열녀의 가문이었다. 마님 연지는 이 댁에 시집 온 이후 아이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님은 맏며느리로서 종사를 잇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나 노마님의 독선과 아집에 인간의 기본권리와 본능마저 억누르며 살아간다. 씨받이까지 들이는 상황에서 마님은 종사를 잇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지만 결국 원초적 본능의 제물이 되고 만다. 마침내 사대부로서의 명예와 체면을 생명보다 소중히 여기는 노마님은 마님에게 자결을 요구하고 저항할 수 없는 운명속에서 마님은 부정한 여자가 목을 매는 자녀목에 스스로 목을 맨다.